채근담 명언 / 채근담 좋은 구절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하여 아첨하는 자는 영원토록 비굴하다.
깨달은 사람은 사물의 밖에 사물을 보며,자신 뒤의 자기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 때의 적막함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비굴함을 당하지 말라.
세상일에 경험이 적을 수록 그 만큼 순수하며,
경험이 깊을 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유능하기 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탈한 편이 낫다.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모르는 사람은 깨끗하다.
그 것을 알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 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세찬 비 바람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개인 날씨와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푸르르다.
천지에는 하루도 변화가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늘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
진한 술과 기름진 고기, 맵고 단 것은 참다운 맛이 아니다.
참다운 맛은 오직 담담할 뿐이다.
신기하고 뛰어난 재주를 가졌음은,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다.
지극한 것은 오직 표나지 않을 뿐이다.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그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 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여도 그 빛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가한 때일수록 급한 일에 대처하는 마음을 가지고,
바쁜 때일수록 여유 있는 마음을 가꾸라.
명아주를 먹고 비름나물로 배를 채우는 사람은 얼음같이 맑고 옥처럼 깨끗하지만,
비단옷 입고 좋은 음식 먹는 사람은 종처럼 비굴하게 아첨도 마다하지 않는다.
뜻은 담백함으로써 뚜렷해지고, 지조란 부귀를 탐하면 잃고 마는 것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위대하지는 못하여도, 세속의 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명사라 일컬을 수 있다.
학문을 연마하되 뛰어나게 공부하지 아니해도 마음에서 물욕을 없애면 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른다.
남의 허물을 꾸짖을 때는 적당히 하고, 그가 들어서 감당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선으로 가르치되 지나치게 고상한 척 하지 말아라. 그 사람이 들어서 알고 행할 수 있도록 하라.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로 변해서 여름 밤을 빛낸다.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어둠에서 시작된다.
낮은 곳에 살아본 후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위험한 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있어 봐야 밝은 것의 고마움을 안다.
고요하게 살아본 뒤에야 번거러움이 수고롭다는 걸 알게 되며,
조용하게 지내본 후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임을 알게 된다.
간이 병들면 눈이 어둡고, 콩팥이 병들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 데서 생겨나 반드시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밝은 곳에서 당당 하려면, 먼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라.
일이 적은 것보다 큰 복이 없고,
마음 쓸 일이 많은 것보다 큰 재앙은 없다.
일에 시달려 본 사람이 적은 일의 한가함을 알고,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만이 마음 바쁜것 원하지 않나니.
사치하는 사람은 아무리 부유해도 항상 부족하다.
검소한 여유와 어찌 같겠는가 ?
유능한 사람은 애써 일하면서도 원망을 불러들인다.
어찌 무능한 사람의 한가로움 속의 천진함과 같을 수 있으랴.
참된 청렴은 청렴하다는 이름이 없나니,
명성을 얻는 것은 바로 이름을 탐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큰 재주는 별달리 교묘한 재주가 없나니,
재주를 부리는 것은 그 만큼 졸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명성과 높은 지위만을 즐거움인 줄 알지만,
이름 없고 지위 없는 즐거움이 더 큰 즐거움인줄 모른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 줄 알지만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더 큰 근심인 줄은 모른다.
악한 일을 하고 나서 남이 알까 두려운 것은,
아직 악함속에도 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선한 일을 하고 나서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 그 선 속에 악의 뿌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기밀은 아무도 측량하지 못한다.
눌렀다가는 펴고, 폈다가는 다시 늘린다.
이것은 영웅을 조롱하고 호걸들을 뒤엎어 놓는다.
그러나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로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행복은 억지로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니,
스스로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을 부르는 바탕으로 삼으라.
불행은 마음대로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없게하여, 불행을 멀리하는 방편으로 삼으라.
더러운 땅에서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물이 너무 맑으면 살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묻고 더러움도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을 가져라.
깨끗함만 좋아하고 홀로 행하려는 절조는 지니지 말아라.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도 길들이면 좋은 말이되고,
다루기 힘든 쇳덩이도 잘 다루면 좋은 물건이 된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고 노력이 없으면 평생 아무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백사가 말하기를 "사람으로 병 많음이 부끄러울 것 없지만
평생토록 마음의 병 없는 것이 근심이라" 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면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장부 또한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뜻이 곧은 선비는 애써 복을 구하지 않아도 하늘은 그 마음을 열어 준다.
음흉한 사람은 불행을 피하려고 애쓰지만 하늘은 그 애쓰는 속으로 찾아가 그 넋을 빼앗는다.
하늘의 작용이란 빈틈이 없다. 인간의 지혜와 잔재주가 아무 소용이 없다.
가족에게 잘못이 있으면 크게 화내지도 가볍게 보아 넘기지도 말라.
잘못을 깨우쳐주기 어렵다면 다른 일을 빌어 비유로서 깨닫게 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 훈계하라.
봄 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온기가 얼음장을 녹이듯 하라.
그것이 가정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사람의 참된 마음은 여름에도 서리를 내리게 할 수 있고,
울음으로 성곽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쇠붙이와 돌도 뚫을 수가 있다.
거짓된 사람은 사람의 모습을 갖추었을 뿐 참 모습은 이미 사라져 없어
사람을 대하면 얼굴도 흉하게 보이고
혼자 있을 때는 제 모습과 그림자에 스스로 부끄러워진다.
세상의 모든 것을 허상으로 본다면 부귀 공명은 물론 내 육신까지도 잠시 빌린 것에불과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실상으로 본다면 부모 형제는 물론 세상 만물이 나와 한 몸이 아닌 것이 없다.
세상이 허상임을 알고 만물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는다면 비로소
세상의 짐을 맡아 이끌어 나갈 수가 있고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모두가 장을 상하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과 같다.
많이 먹지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화를 면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쾌락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다.
깊이 탐닉하지 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뉘우침이 없다.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이를 알 수 있으며 또 알고 있으면서도 범하고 만다.
아는 것은 누구이며 범하는 것은 또 누구인가?
이러한 때에 대담하게 생각을 돌릴 수 있다면 악마도 문득 변하여 참마음이 된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간사한 사람에게 속지 말 것이며
제 힘만 너무 믿어 객기 부리는 일이 없이 하라.
자신의 장점만으로 남의 단점을 드러내지 말며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남의 유능함을 시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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