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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 외국어공부법

 

빠른 시간에 중국어를 마스터할 수가 있죠?

“비결? 있지요. 에헴~ 한비야가 말하는 어학공부의 지름길은, 일단 저처럼 말이

많아야 되고요. 담엔 호기심이 많아야 돼요. 그리고 낯이 두꺼워야 되고.

마지막으로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는 사람이면 어학 진도가 빨라지죠.
많이 보고 듣고 아는 게 많아지면 많이 묻게 되거덩.
그러면서 느는 거예요. 외우는 건 저도 젬병이에요.”

중급단계는 그 언어에 자신을 최대한 노출시키는것이 관건이다. 이단계에서는

그언어로 된 방송 듣기, 신문 보기, 그리고 사전 찾기가 중요하다.

신문이나 방송은 외국어 공부에 직접적인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그 사회와 문화를 엿볼수

있는 도구로도 사용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소위 말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는 단계이다.
내경우 방송은 일기예보, 국제 뉴스, 토론, 대담 프로그램, 연속극,

코미디 순으로 들리는 것 같다. 어쨌든 텔레비젼은 결정적인 학습도구다.

그래서 중급단계에서는 음악대신에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산다. 중국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켜놓았는데, 어느 순간 텔레비젼을 끄고 싶어질때가 있다.


텔레비젼 소리가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라 내용이 귀에 들어와서 공부나 책읽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은 정말 기분 좋다.

신문은 그에 못지않게 좋은 학습 교재다. 나는 공부를 위해 외국어 신문을 봐야 겠다고

생각하면 우선 1시간을 할애한다. 처음에는 헤드라인을 대강 훑어본후 , 국제 뉴스나

한국 소식등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기사 순으로 그 시간안에 볼 수 있는 만큼만 본다.

이렇게 매일 읽다 보면 1시간에 볼수있는 기사의 양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느낄것이다.

처음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자칯 지루해져서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이

내 경험이다. 명심하자, 흥미를 읽으면 끝장이다.

사전은 되도록 한국말로 해설된 것은 피하고 영영, 일어면 일일 사전을 고른다.

단어도 많이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 사전을 쓰느냐고 하겠지만 그런 사전에서 설명하는

 

어휘는 초급 단어들로 아주 쉽다. 어려울 것라고 미리 겁먹지 말고 한번 해보다.

못 미더우면 서점에 가서 한번 사전을 들취보라, 이 정도라면 해볼만 하지 않은가.

그러나, 중급 단계에서는 실력이 초급처럼 하루하루 늘어가는 것을 느낄수 없다.

열심히 하는데 그 전처럼 쑥쑥 늘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나만 그러는게 아니라 이때가 바도 그럴 때다. 나는 이 시기를 "항아리 단계"라고 부른다.

불투명한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것처럼 실력이 쌓여가는 것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서 아주 갑갑하지만, 어느날 물 한 바가지를 넣었을 때 마침내 항아리가 넘치듯

이 단계에서는 "어느 순간"늘었구나 하는 느끼게 된다.

그런 다음에는 좀더 크고 깊은 항아리에 물을 붓기 시작한다. 이 항아리는 밑이 삐졌나

또 의심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지루해지고 지쳐서 그만두고 마는데,

바로 이 언덕만 넘어가면 아주 멋진 경치와 탄탄대로가 펼쳐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 중국어도 바로 이 고개를 열심히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주위에는 2가지 언어는 물론 3-4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잘 살펴보면 언어에 천부적인 자질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그 외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살았던 것도 아니다.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 데 있다.

우선 이들은 아주 사교적이다.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

자연히 말이 많고 물어보는 것도 많다.

언어 학습의 최상책은 역시 많이 듣고 말하는 거다.

둘째, 이들은 낮은 두껍다. 틀리게 말해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다.

외국어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말하다가 틀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그 언어를 좋아한다. 그 언어에 주눅들거나 끌려다니기는 커녕 아주 재미있게 논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자기가 배우는 언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실용적이지

스스로 상기시킨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외국어를 배우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그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통점은 이들의 모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다.

"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를 잘한다"라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모국어 어휘력과 구사력, 표현력 등이 좋은 사람은 외국어도 잘하게 되어있다.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외국어만 잘하려고 덤비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말이다.

그러니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우리말 책을 많이 읽고 우리말로 글도 많이 써야한다.

그래야 화제도 풍부해지고 말도 조리있게 하고, 생각도 깊어진다.

+++중국에서 1년 지나고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익숙한 것들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고 전혀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는 시간이다.
새로 시작하는 길, 이 길도 나는 거친 약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떠난다.

"완벽한 지도를 가져야 길을 떠날수 있는 것 아니다"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않는 마음이다.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이제 베이징을 떠날 시간이다.
떠나는 마음은 아쉽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이것이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첫 발짝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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