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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론더의 사체를 검사할 때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남자의 간은 사실 암세포로 가득한 것이 아니었다.

간 좌엽과 폐의 아주 조그만 부위에 아주 작은 암세포 혹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그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암이 심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식도 주변도 완전히 깨끗했다. 간암 양성 반응이라는 세인트루이스 병원의 정밀 검사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오진이었다

 

샘 론더는 식도암으로 죽은 것도, 간암으로 죽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인 약간의 폐렴 증세로 죽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과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죽은 것이었다.

세인트루이스 병원의 그 의사도 론더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슈빌의 미더 박사도 그렇게 생각했다.

론더의 아내와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론더 자신도 자기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연 론더는 생각만으로 죽었을까? 그것이 가능할까?

생각이 그렇게나 강력하다는 말인가?

만약에 그렇다면, 이는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닐까? 

 

 

- 책 당신이 플라시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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